D+427) 만14개월이 되다(2014/11/27)

10.3kg/77cm 우리 아들 최태림군이 만 14개월이 되었다.

시간은 정말 훅훅 지나가는구나!!!

우리 태림이는 돌 지날 무렵부터 다른 아기가 된 것 같다.

꼬물거리는 아가 아가였는데 꼬마 사람이 되는듯하다.

엄마 아빠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알고 말귀도 제법 알아듣는다.

청소하는 엄마 옆에서 물티슈로 열심히 걸레질도 할 줄안다. 그것도 매트를 들춰 속까지 꼼꼼히 닦는다~ㅎ

세탁 후 뚜껑을 열어놓으면 자기 빨래 바구니에 있는 옷들을 열심히 넣었다 뺐다 빨래 놀이도 할 수 있다.

기다랗게 생긴 끈만 보면 목에다 부지런히 걸어본다.

 

퇴근 후 아빠가 넥타이 벗는 모습을 열심히 관찰했나 보다.

"언제 이렇게 컸지?"또는 "많이 컸어"이런 키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휙 던지고는

 

키재기 그림으로 달려가 얼마나 컸는지 키를 재본다. 볼 때마다 신기한 장면이다.

기저귀를 갈면 "안녕 안녕 "을 외쳐대며 기저귀 봉투를 베란다 쓰레기봉투에 휙 던져 골인도 시킨다.

과자가 먹고 싶으면 서랍에 있는 간식 접시를 꺼내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과자를 내놓으라며 손가락으로

 

접시를 콕콕 찌른다.

엄마 가방에 맛난 간식이 있나 그 무거운 가방을 끌고 가 뒤적거려도 보고 잠가놓은 간식장을 어떻게든

 

열어보겠다고 애쓰기도 한다.

자기도 키가 컸다 생각하는지 까치발을 있는 힘껏 들고는 화장실 문을 열고 보겠다 애쓴다.

냉장고에 들었는 우유나 치즈 이야기가 나오면 당장 냉장고로 달려가 손가락질하며 꺼내달라고 요구한다.

요로코롬 사람이 되어가나보다.

싫어하던 양치질도 자기가 하겠다면 엄마에게 주지 않는다. 힘은 어찌나 센지 뺏을 수 없을 정도다.ㅠㅠ

공원에 산책이라도 나가면 강아지처럼 신나 뽈뽈거리고 걸어 다닌다. 넘어져 뒹굴어도 즐겁다^^::

외할머니나 외할아버지가 다녀가실 때면 문 앞에서 가지 말라고 울어대던 아가였는데 이제는 안녕 안녕

 

인사하고는 자기 할 일은 끝났다는 듯 냉정하게 휙 돌아서 방으로 들어가하던 놀이를 계속한다.

 

할미하비 섭섭하시다 ㅡ.ㅡ

목욕은 언제나 즐겁다.

그냥 두면 어쩌면 하루 종일 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만 나가자고 하면 그 좁은 욕조 안에서 뒤로 뒤로

 

물러나 앉으면 싫다고 고개를 격렬히 저어댄다. 누가 봐도 정말 나오기 싫은 아가다.

로션을 손에 짜주면 쓱쓱 몸에 바를 줄도 알고, 유치원 형아들도 하기 힘들다는 "흥"도 할 수 있다.

 

코 나왔다 "흥'하고 풀어야지 하면 정말 "흥"한다. 그러면 코가 나왔다가 들어간다~ㅋㅋㅋ

 

아직 밀어내기에는 힘이 달린다.


하루에도 여러 번 엄마를 놀랬긴다. 많이 컸다.

바라는 건 없다. 그냥 지금처럼 잘 커지 주면 엄마 아빤 정말로 감사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요거 세 가지면 충분하다. 그러니 아들아 제발 잠 좀자주면 안 되겠니???

 

14개월동안 이렇게 많이 자랐다. 앞으로 14개월이 지나면 말도 하겠지... 기대된다.

 

몸은 고되고 잠한번 실컷 자보는게 소원이지만 엄마아빠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한 날이 또 올까 싶은

 

그런 행복한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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